[책꽂이] 엔데의 유언 外

입력 2013-05-23 16:53

인문·교양

△엔데의 유언(카와무라 아츠노리)=‘모모’를 통해 전 세계 독자에게 감동을 준 엔데. 그가 이 작품에서 궁극적으로 이야기하려 했던 것은 현대 화폐 시스템의 문제였다. 엔데의 관점에서 현대 문명을 성찰한 책(갈라파고스·1만5000원).

△해방일기 5(김기협)=1946년 9월 2일부터 그해 12월 30일까지를 다뤘다. 저자는 “일본 통치로부터 해방된 지 1년이 지난 이 시점, 미국과 소련의 책임을 평면적으로 비교해 보면 분단 건국의 1차적 책임은 미국에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논쟁의 소지가 있는 책이다(너머북스·2만3000원).

△B끕 언어(권희린)=‘개기다’ ‘띠껍다’ ‘거지같다’ ‘개떡같다’…. 일상생활에서 부지불식 간에 내뱉거나 원하지 않게 듣는 말들이다. 국어교사인 저자는 이에 대한 무조건 금지보다는 의미를 알게 하면 덜 쓰게 된다는 입장에서 이른바 ‘B끕 언어’에 대해 이야기한다(네시간·1만5000원).

△북한에 대한 불편한 진실(윤대규)=박근혜 정부 출범에 때맞춰 남북 관계가 중요한 국면을 맞이했다. 이런 시점에서 북한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는 ‘불편한 진실’을 이야기하는 책이다(한울·1만4000원).

예술·실용

△시사 영작을 하는 10가지 공식(이창섭)=‘to 부정사 사이에는 부사를 넣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등 영작에 필요한 상식이 풍부하다. 초중급자, 상급자 등 수준별 영작법도 쏠쏠하다(한나래플러스·1만5000원).

△20세기 중국미술사(뤼펑)=중국이 신해혁명 이후 본격적으로 서양문명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시점에서부터 중국미술사를 이야기한다. 연대에 따라 정치·역사·문화적 배경을 설명하고 맥락을 연결해 작가와 작품을 보여주는 방식이어서 이해하기가 쉽다(한길아트·5만원).

△세계에서 가장 비싼 작가 10(심은록)=장 미셸 바스키아, 제프 쿤스, 데미안 허스트…. 이들 작가가 몸값이 비싼 이유를 설명한다. 특히 이들이 이전 세대 작가들이 상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스스로의 이름값을 창의적으로 활용, 브랜드화하는 데 성공한 점에 주목한다(아트북스·1만8000원).

아동·청소년

△라두 아저씨가 남긴 선물(글 피터 프렌더개스트·그림 로스 스튜어트)=집을 고치러 온 아저씨. 우리말도 못하는 루마니아 아저씨. 이런 아저씨와 친해져가는 주인공 꼬마를 통해 다문화에 대해 이야기한다(초록개구리·1만1000원).

△전쟁 이야기 속에 숨은 과학을 찾아라(위빙정)=전쟁을 보면 과학이 보인다는 얘기다. 개미로 항우를 죽인 유방, 바위를 뚫은 화살 등 과학이 아니고서는 설명이 불가능한 동서양 전쟁사의 혁혁한 전공들에 대한 이야기가 알기 쉬운 문체로 소개된다(찰리북·1만1000원).

△우리가 걸어가면 길이 됩니다(글 강무홍·그림 김효은)=1950년대 후반 브라질이 무대다. 하루가 멀다 하고 높은 빌딩이 들어서지만, 그런 가운데 쓰레기 더미를 뒤지는 가난한 이들도 있다. 노동자, 농민의 편에 서서 그들의 권리를 일깨운 사람에 대해 말한다(양철북·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