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국 대사에 듣는다] ② 안호영 주미 대사

입력 2013-05-23 18:48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발전시키는 데 중점”

안호영(57·사진) 신임 주미대사는 23일 “앞으로 한반도신뢰프로세스 발전, 아시아패러독스 극복을 위한 동북아평화협력구상 그리고 글로벌 파트너십 구축에 중점을 두고 한·미 양국관계를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사는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동맹 60주년을 맞는 한·미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정상회담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발전시키는 구체적인 실천방법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안 대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이 매우 성공적이고, 내용적으로도 좋았으며 현재 양국 간에는 매우 고양된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평가했다.

안 대사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발생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 사건과 관련해 “(부임 이후) 원만하게 해결되도록 우선순위를 갖고 노력하겠다”며 “구체적으로 밝히기는 조심스럽지만 원만한 해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북핵 문제 등에 대한 미국 행정부와의 공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양국 공조의 중요성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며 “무엇보다 국제사회가 조율을 잘 해나가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미대사로서 새 정부의 핵심 국정기조인 창조경제 실현에도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안 대사는 “창조경제라고 한다면 정보통신기술(ICT), 에너지, 생명공학 등의 분야를 말하는데 이 분야들은 미국이 대단히 앞선 만큼 미국과 협조할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구글이 개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로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만들어 세계시장을 석권했고, 가수 싸이도 미국의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 스타로 부상했다”며 “창조경제 협력파트너는 모든 나라가 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미국과 협력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 대사는 동북아시아의 영토 및 역사 문제에 관해서도 미국 조야에서 우리 정부 시각이 정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워싱턴에서도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며 “미국 내 오피니언리더들이 객관적 사실을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동포들이 현지에 잘 정착해서 주류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류 사회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안 대사는 다자통상국장, 통상교섭조정관 등을 거친 외교부 내 통상전문가다. 외교부 1차관을 역임한 뒤 지난 3월 주미대사로 내정됐다. 인터뷰가 이뤄진 이날 박 대통령으로부터 신임장을 받았으며 다음 달 초 미국으로 출국한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