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美·中·日 악재에 수직낙하… 25포인트 하락
입력 2013-05-23 18:45
해외에서 투자심리를 꺾는 뉴스만 전해진 탓에 코스피지수가 1% 넘게 급락하며 1960선으로 주저앉았다. 전날 얻은 상승폭을 모조리 반납했지만 그래도 일본 주식시장보다는 탄탄한 모습을 보였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하락세로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이 진행될수록 하락 폭을 키우는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의 악재는 미국에서 날아왔다.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양적완화의 출구전략 시행을 시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다. 또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결과 많은 위원들이 양적완화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편 것으로 드러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49.6으로 시장 예상치(50.4)를 밑돌았다는 소식마저 들렸다. 평균적인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PMI 수치는 50이다. 최근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감으로 반등하던 소재·산업재 분야에서부터 매물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오후 들어서는 일본이 문제를 일으켰다. 일본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무려 7.32% 폭락하며 증시 투자자의 불안감을 키웠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대로 상승해 아베노믹스의 부작용이 대두된 것이 원인이었다. 닛케이225 지수선물 시장에서는 2011년 3월 15일 이후 처음으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거래가 중단되기도 했다.
결국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4.64포인트(1.24%) 내린 1969.19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가 함께 주식을 내던지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이날 110억원 넘게 순매도를 기록하며 5거래일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기관은 1900억원 이상 주식을 처분했다. 개인이 2000억원 넘게 매수했지만 지수를 떠받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의약품, 건설업, 증권 종목이 2% 넘게 하락하는 등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도 하락세가 우세했다. 삼성전자는 1.66% 빠지며 15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LG화학,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등도 2∼3%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4.91포인트(0.86%) 내린 569.34로 마감해 6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원 오른 1128.7원에 장을 마쳤다. 미국이 유동성을 회수하면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게 된다는 전망에 달러화 수요가 몰려 원화 가치를 끌어내렸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