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올레길과 야영장에서 살인진드기 분포…살충제 긴급 살포

입력 2013-05-23 15:46

[쿠키 사회]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바이러스를 매개하는 ‘살인진드기’로 불리는 작은소참진드기가 제주의 일부 올레길과 야영장, 오름 일대에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이들 지역에 살충제를 긴급 살포하고, 통행로 주변의 풀을 제거했다. 통행로 입구 등에는 SFTS 예방수칙을 담은 안내문도 게시했다.

제주도는 도민과 관광객 왕래가 잦은 올레길과 관광지 등 54개 지역을 대상으로 지난 16~22일 포집기를 이용해 작은소참진드기 분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올레길의 경우 해안가 올레에서는 진드기가 발견되지 않은 반면 일부 산간지역 오름에서는 진드기가 확인됐다. 올레 1코스인 말미오름·알오름, 2코스 대수산봉, 3코스 통오름·독자봉, 9코스 한밭길 소 목장지대, 10코스 송악산 말 목장지대, 11코스 문도지오름 부근 등 서귀포시 지역 6개 올레길 구간에서 진드기가 포집됐다.

청소년이 많이 이용하는 서귀포시 모구리야영장, 돈내코야영장, 학생문화원야영장, 제주시 비자림야영장 등 4개 공공 야영장을 비롯해 서귀포자연휴양림에서도 ㎡당 1∼5개체의 진드기가 분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관광지인 만장굴 주변, 노루생태관찰원, 미악산·우도봉·고근산, 머체왓 숲길, 이승악 숲길 등에서도 서식하고 있었다.

특히 서귀포시 표선면 가시목장의 경우는 ㎡당 50∼200개체 진드기가 확인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는 1차로 진드기 기피제 1000개를 구입해 오는 28일부터 목장지대 마을과 보건소, 보건지소, 보건진료소에 나눠줄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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