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 이진호 교수팀, 유전자 전달기법 이용 요실금 치료법 개발

입력 2013-05-22 20:19

출산 여성 30% 이상이 경험하는 요실금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남대 신소재공학과 이진호 교수팀은 가톨릭대 의대 비뇨기과 이지열 교수, 단국대 나노바이오의과학과 오세행 교수 등과 함께 동물실험을 통해 유전자 전달 기법을 이용, 요도 주변 근육 재생을 유도하는 주사제를 개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바이오머티리얼즈’ 최신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기존 요실금 치료는 손상된 요도 괄약근을 재생하는 방식이 아니라 넓어진 요도를 좁혀주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임시방편이어서 재발률이 매우 높았다. 연구진은 근육 재생을 촉진한다고 알려진 섬유아세포 성장인자(bFGF)를 포함하는 유전자를 요도 주변 세포로 투입시키는 방법을 고안했다. 여기에는 생분해성 고분자재료가 사용됐다. 이 유전자가 요도 주변 세포 안으로 침투하게 되면 세포들은 이 성장인자를 지속적으로 생산하게 되며 이에 따라 근육이 강화·재생돼 요실금의 근본 치료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이르면 1년 6개월 후 실제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이 방법은 위장관 괄약근을 재생함으로써 위장 식도역류를 치료하거나 변실금 환자의 항문 괄약근 기능을 향상하는 데도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