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밥상의 조연 ‘마늘’ 소개… KBS1 ‘한국인의 밥상’

입력 2013-05-22 19:40


한국인의 밥상(KBS1·23일 오후 7시30분)

마늘은 오로지 사람만이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양념이다. 한국 음식에선 절대 빠져선 안 될 우리나라 밥상의 조연과 같은 존재다. 독한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냄새를 빼면 100가지 이로움이 있다고 해 마늘은 흔히 ‘일해백리(一害百利)’라고 불린다.

경남 남해에선 요즘 마늘 수확이 한창이다. 제작진은 계단처럼 층층이 위치한 논이 자리 잡고 있는 다랭이마을을 찾는다. 60여 가구가 사는 이 동네에선 과거부터 벼를 수확한 뒤면 논에 마늘을 심었다. 마늘은 이곳 주민들에게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는 작물이다.

손도순 할머니는 하루에도 수십 번씩 다랭이 논을 오르내리며 평생을 살아왔다. 방송에선 억척스럽게 살아온 손 할머니의 삶이 소개된다. 그는 지금도 아들과 손자들에게 줄 마늘장아찌와 마늘 약과를 만든다. 이런 음식들을 만들 때면 고단했던 과거의 기억도 잊혀진다고 한다.

부산에 살다 3년 전 고향인 남해로 귀농한 강경순씨 부부도 만나본다.

경순씨는 마늘종이 나오는 봄철이면 돌아가신 시어머니께서 해주던 마늘종 김치가 생각난다고 말한다. 마늘종 김치는 갓 뽑은 마늘종을 썰어 소금에 절인 뒤 고춧가루를 넣고 버무린 것이다. 먹기 전에 참기름을 뿌려주면 참기름의 고소함과 마늘종 김치의 매콤함이 어울려 기막힌 맛을 낸다고 한다.

해풍(海風)을 맞고 자라 내륙지방의 마늘과 다른 맛을 낸다는 남해 마늘에 대한 이야기도 집중적으로 다뤄진다. 마늘 농사를 지으며 기울어진 가세(家勢)를 일으켜 세웠다는 주민 등 남해 사람들의 각양각색 인생 스토리를 들어볼 수 있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