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곳 돌보는 G2 정상] 루산 지진현장 찾은 시진핑
입력 2013-05-22 19:17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1일 오후 쓰촨(四川)성 루산(蘆山) 지진 현장을 방문했다. 루산 지진 한 달째를 맞아 재해 지역 주민을 위로하고 구호 작업을 독려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과거 주석들과는 크게 대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중국에서 국가주석은 정치, 외교, 국방 등 주요 국정 현안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고 민생 현장에서 라오바이싱(老百姓·일반 서민)을 어루만지는 역할은 총리의 전담 분야였던 데 비하면 이러한 행보는 파격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최근에는 심각한 대졸 취업난을 의식해 톈진(天津)에서 열린 한 취업박람회에 직접 나타나기도 했다.
루산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사망자 200여명, 부상자 1만3000여명에 집을 잃은 사람이 수백만명이나 된다. 2008년 원촨(汶川) 대지진 때 사망·실종자만 8만7000여명에 달했던 데 비하면 피해 정도가 훨씬 덜하긴 하다. 당시에는 워낙 피해 규모가 커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뿐 아니라 후진타오(胡錦濤) 주석까지 지진 현장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시 주석은 이날 이재민들이 임시로 기거하고 있는 루산현 체육관에 들러 식사나 식수, 목욕, 전기 등 세세한 문제까지 챙긴 뒤 “어디 불편한 데는 없습니까?”라고 묻곤 했다. 그는 룽먼향 룽싱초등학교에서는 “청소년은 당연히 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구호 작업을 계속 중인 인민해방군과 무장경찰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직접 재해구호작업 대책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시진핑의 지진 현장 방문은 깜짝 놀랄 일”이라고 보도했다. 시 주석이 민생까지 챙기는 행보는 계속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