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음성·데이터 선택형 요금제 출시
입력 2013-05-22 19:10
SK텔레콤이 업계 최초로 롱텀에볼루션(LTE) 음성통화와 데이터 사용량을 이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형 요금제’를 출시한다. 새 정부가 통신요금 경감 대책을 발표한 이후 처음 나온 요금제다.
SK텔레콤은 31일부터 LTE 맞춤형 요금제를 시행한다고 22일 밝혔다. 이용자는 음성(100분·200분·300분·400분) 4개 구간, 데이터(250MB·700MB·1.5GB·3GB·6GB) 5개 구간, 문자(100건·200건·500건·700건·1000건) 5개 구간 중 원하는 구간을 선택해 조합할 수 있다.
음성 통화량이 적고 데이터 사용량이 한 달에 5GB 안팎인 이용자의 경우 지금까지는 6만2000원짜리 LTE 62요금제(음성 350분, 데이터 5GB)에 가입해야 했다. 하지만 맞춤형 요금제에서는 음성 100분, 데이터 6GB 구간을 선택하면 4만8000원에 사용할 수 있어 1만4000원가량 통신요금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
SK텔레콤은 최근 가입자가 크게 늘고 있는 무제한 통화 요금제 ‘T끼리 요금제’에도 전산개발과정이 마무리되는 대로 맞춤형 요금을 도입할 예정이다.
맞춤형 요금제에도 약정할인이 적용돼 구간별로 5000∼2만4000원(24개월 기준)까지 추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특히 기존에 할인 혜택이 없던 3만4000원 미만 구간도 5000∼7200원의 할인이 제공된다.
SK텔레콤은 “기존 LTE 정액형 요금제 대비 1인당 4000원, T끼리 요금제는 7000원가량의 요금 인하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200만명이 가입하면 연간 1000억원가량의 통신비 절감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또 SK텔레콤은 23일부터 장애인 전용 LTE 요금제를 출시한다. 월 3만4000원짜리 정액제 요금제로 청각장애인에게는 영상통화 110분에 문자메시지 1000건을, 시각장애인은 음성 250분, 문자메시지 50건이 제공된다. 데이터는 일반 LTE 34요금제(550MB)보다 많은 750MB를 준다.
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LTE 골든에이지 요금제’의 경우 데이터양을 기존 100MB, 350MB에서 각각 150MB와 550MB로 늘린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장애인과 장년층 요금제에서 데이터양을 늘릴 것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업계 1위인 SK텔레콤이 선택형 요금제를 출시함에 따라 KT, LG유플러스도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KT 관계자는 “선택형 요금제 출시를 위해 여러 가지 안을 두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