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日, 위안부 문제 국민에게 교육하라”
입력 2013-05-22 18:51 수정 2013-05-23 00:29
일본 지도자들의 위안부 망언에 미국이 발끈한 데 이어 이번엔 유엔이 문제를 본격 제기하고 나섰다.
유엔 경제·사회·문화적 권리위원회(CESCR)는 21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일본 내 증오 발언과 위안부 피해 여성들에게 오명을 씌우는 행위를 막기 위해 일본은 국민들에게 위안부 착취 문제를 교육하라”고 공식 견해를 밝혔다. 위원회는 또 “일본은 위안부 할머니들의 경제·사회·문화적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라”고 강조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CESCR은 특히 혐한 록밴드 ‘사쿠라란부류(櫻亂舞流)’가 위안부 피해 여성들을 ‘매춘부’로 묘사한 노래를 CD에 담아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보낸 사건을 심각한 문제로 검토했다.
유엔 인권고등판무관실 산하 기구인 CESCR의 견해가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대상국 정부는 권고사항을 성실하게 이행할 의무가 있다. 유엔 고문금지위원회(CAT)도 같은 날 일본 정부를 상대로 한 심사에서 위안부 문제를 본격적으로 제기했다.
유엔의 비판에도 보수 야당 일본유신회의 망언은 이어졌다. 유신회 히라누마 다케오(平沼赳夫) 의원단 대표는 22일 “종군위안부로 불리는 사람들은 ‘전쟁터 매춘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