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방인에 신의주 관광 첫 허용
입력 2013-05-22 18:50
북한 당국이 처음 서방 외국인에게 접경 지역인 신의주 관광을 개방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과 마주하는 신의주는 북한과 중국의 주요 무역 통로다.
중국인에게만 한정해 왔던 신의주 관광을 서방 외국인에게 처음 개방한 것은 중국의 잇따른 대북 제재 및 개성공단 폐쇄와 이로 인한 외화 부족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인 지난달 10일 육로를 이용한 북한 관광을 전면 차단했으며 최근 들어 일부 여행사가 북한 관광을 재개한 상태다.
중국 내 최대 북한 전문 여행사인 ‘고려관광’은 “시몬 코커렐(35) 관광단장이 지난 20일 서방 외국인 관광객으로는 처음 신의주를 방문했다”며 “지난 10년간 신의주 관광을 위해 노력해 왔다”고 밝혔다. 이날 신의주의 관광 명소인 혁명기념비, 철도역, 혁명박물관 등을 둘러본 영국 출신의 코커렐 단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국경 지역의 분위기가 살아 있는 흥미로운 마을”이라고 전했다.
중국 내 또 다른 북한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또한 26일 신의주 지역 시범 관광을 앞두고 있다. 영 파이오니어 창업자인 가렌스 존슨(32)은 “중국이 최근 북한 관광을 중지하면서 신의주가 서방 관광객에게 개방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두 여행사는 현재 신의주 관광 상품 공식 출시를 앞두고 북한 협력업체와 가격을 조율하고 있다. 신의주 일일 관광 또는 평양 등 이미 허가된 관광 지역과의 연계 상품을 준비 중이다. 그러나 미국, 일본, 한국 여권 소지자는 관광이 불가능하며 언론인 관광 또한 제한이 따른다고 CNN은 전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