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피난처의 한국인 기업 오너 등 5명 공개
입력 2013-05-22 18:49
영국령 버진아일랜드 등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 명단이 최초로 공개됐다. 이 명단에는 이수영 전 경총 회장 부부 등 기업 오너 3명이 포함됐다.
인터넷 매체인 ‘뉴스타파’는 2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취재 결과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한국인은 모두 245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이 1차로 공개한 명단에는 이 전 회장 부부 외에 조중건 전 대한항공 부회장 부인 이영학씨,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 동생인 조욱래 DSDL 회장과 장남 조현강씨가 포함됐다.
뉴스타파 관계자는 “페이퍼컴퍼니 설립을 대행해 주는 ‘포트컬리스 트러스트 넷(PTN)’과 ‘커먼웰스 트러스트(CTL)’ 내부 자료에 담긴 13만명의 고객 명단과 12만2000여개 페이퍼컴퍼니에 대한 정보 분석을 통해 한국인 명단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총 회장을 역임한 이수영 OCI 회장과 부인 김경자 OCI미술관장은 2008년 4월 28일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리치몬드 포레스트 매니지먼트 리미티드’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이 회장 부부는 이들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수십만 달러의 역외 자금 운용 사실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학씨와 조욱래 회장, 조현강씨도 각각 2007년 버진아일랜드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타파 측은 다만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한 것을 확인한 것일 뿐 실제 탈세와 연관이 있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며 “추후 확인을 거쳐 명단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