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취임후 처음 군복입고… “北조성한 위기에 양보·지원없다”
입력 2013-05-22 18:49 수정 2013-05-22 22:22
박근혜 대통령은 22일 한반도 안보정세가 급변하는 상황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군복을 입고 안보행보에 나섰다. 자주국방의 산실인 국방과학연구소(ADD)를 방문한 데 이어 자주국방을 상징하는 한국형 기동헬기 수리온의 첫 실전배치 기념행사에 참석해 시승까지 해보는 등 굳건한 안보태세를 강조하는 모습이었다.
박 대통령은 오른쪽 가슴에 태극기, 왼쪽 가슴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마크가 붙은 육군 항공조종복 복장으로 오후 충남 논산 육군항공학교에서 열린 수리온 전력화 기념행사에 참석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최근 북한은 우리의 대화 제의를 거절하고 유도탄을 발사하면서 도발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빈틈없는 국방태세를 확립하고 안보역량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한·미 양국은 북한이 조성하는 위기에 대해서는 어떠한 양보나 지원도 제공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위협과 도발을 즉각 중지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아가기 바란다”고 촉구하며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구현 의지를 거듭 드러냈다.
박 대통령은 수리온에 대해 “우리 국방과학기술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입증한 쾌거”라며 “과학기술에 의해 승패가 갈리는 현대전에서는 첨단 방위산업을 갖춘 국가만이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리온 개발과 생산을 통해 약 12조원의 산업파급 효과와 5만여명의 일자리 창출까지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저는 이제 우리 방위산업이 민간의 창의력과 결합해서 창조경제의 꽃을 피우는 핵심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정부가 방산 기술개발과 수출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수리온의 작전수행반경은 440㎞로 한반도 전역이 포함된다. 수리온은 산악지형이 많은 한반도의 특성을 고려해 백두산(2744m) 정도 높이에서도 제자리 비행이 가능하다. 이는 산중턱에서부터 산 정상까지 어느 지역이든 안정적으로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는 의미로 작전가능지역을 대폭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육군은 올해 20대를 시작으로 매년 20여대씩 늘려 2022년까지 200여대를 실전배치할 계획이다.
앞서 오전 박 대통령은 대전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았다. 박 대통령의 선친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1970년 설립됐다. 박 대통령은 민군기술협력 현황 등을 보고받고, 연구소가 개발한 중거리 정찰용 무인항공기 등 각종 첨단무기와 주요 장비들을 둘러봤다. 특히 박 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성열 기자,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