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직은 친박… 새누리, 무늬만 계파안배

입력 2013-05-22 18:39 수정 2013-05-22 22:29

새누리당이 22일 여의도연구소장과 사무부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임명하고 ‘황우여 2기 체제’ 구성을 완료했다. 최경환 원내대표에게 패한 이주영(4선·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을 여의도연구소장에 임명하는 등 계파·지역 안배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친박(親朴·친박근혜)계가 당의 요직을 장악하고 있어 ‘무늬만 안배’라는 곱지 않은 시선이 나온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2차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 최고위원들은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를 연구원으로 승격시키고 당에서 분리해 이 의원이 원장을 맡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어 제1사무부총장에 김세연(재선·부산 금정) 의원을, 제2사무부총장에 원외 인사인 전희재 전북 무주·진안·장수·임실 당협위원장을 각각 임명했다.

최 원내대표는 야당과의 실무협상을 담당할 원내수석부대표에 친박 윤상현(재선·인천 남구을) 의원을 지명했다. 정책위 수석부의장과 부의장에는 각각 비박(非朴) 김학용(재선·경기 안성) 의원과 친박 안종범(초선·비례) 의원을 임명했다. 원내대변인에는 초선의 김태흠(충남 보령 서천), 홍지만(대구 달서갑) 의원이 발탁됐다.

그러나 비주류 측 한 인사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 원내수석부대표 등 핵심 요직을 친박계가 모두 장악했다”며 “말로는 계파안배라고 하지만 실제로는 친박 중심의 지도부가 꾸려진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실제로 원내수석부대표에 비박 인사를 기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결국 친박계 윤 의원으로 결정됐다. 사무부총장에 비박 인사를 발탁했으나 친박계 사무총장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어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유동근 기자 dk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