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성 떨어져… 민주당, 밋밋한 인선

입력 2013-05-22 18:39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22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과 여성 초선인 박혜자 의원을 임명함으로써 당직 인선을 마무리했다.

지명직 최고위원은 노인·노동·여성·지역·청년을 우선 배려한다는 당규에 따라 이 최고위원은 노동계, 박 최고위원은 여성과 호남지역 배려 차원에서 임명됐다. 하지만 김 대표 주변에서 “당의 변화를 보여줄 수 있는 깜짝 인사를 할 것”이라고 장담해온 것에 비춰선 너무 밋밋한 인사라는 평가다. 특히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한명숙, 이해찬 전 대표 시절 잇따라 최고위원을 했고 올 초 문희상 비상대책위 체제에서도 비대위원으로 활동했다. ‘직업이 지명직 최고위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참신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나온다. 호남 대표성을 갖췄다고 보기 어려운 박 최고위원을 단지 지역구가 광주(서구갑)라고 해서 임명한 것도 말 그대로 ‘구색 맞추기’란 지적이다.

김 대표는 앞서 박기춘 전 원내대표를 사무총장으로 재기용했고 민병두 전략홍보본부장 등을 유임시켜 ‘회전문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명직 최고위원에 외부인사를 영입해 잃었던 점수를 만회하리라 예상됐지만 ‘재탕 인사’에 그쳤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혁신이든, 단합이든 뭔가 인사 특색이 있어야 하는데 김 대표의 문제 인식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도 “노동계에 참신한 인물도 많은데 아쉽다”고 했다.

이에 한 당직자는 “김한길 체제가 얼마나 갈지도 모르는데 누가 당에 들어오겠느냐. 인물난 때문에 고육지책인 측면이 컸다”고 했다. 때문에 3명을 임명할 수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도 결국 2명 임명에 그쳤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