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은 우선주를 좋아해

입력 2013-05-22 19:02


소액주주 권익을 강화하는 현 정부의 정책과 높은 배당률이라는 매력이 겹치면서 주식시장에서 우선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특히 시가총액 상위 기업의 우선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 우선주는 의결권을 주지 않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주식이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만7000원(1.14%) 오른 150만9000원으로 마감했다. 한 달 전인 4월 22일(150만3000원)보다 0.4%(6000원) 올랐다. 하지만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같은 기간 87만원에서 96만1000원으로 10.5%(9만1000원)나 뛰었다.

이런 현상은 다른 종목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자동차 보통주 주가는 1개월 새 10.4% 상승했지만 현대차우는 배인 20.0% 올랐다. 현대모비스가 3.3% 오르는 사이 현대모비스우는 10배가 넘는 39.0%나 뛰었다. LG화학 보통주의 1개월 상승률은 8.3%였지만 LG화학우의 상승폭은 40.7%였다. 심지어 LG전자 보통주는 7.2% 하락했지만 우선주는 16.9% 올랐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으로 우선주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면서 “특정 분야나 업종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우선주의 선전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우선주의 강점이 부각되자 외국인의 우선주 지분율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보통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달 22일 49.27%에서 이날 49.14%로 0.13% 포인트 낮아졌지만,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율은 83.04%에서 83.17%로 0.13% 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현대차 보통주의 외국인 지분은 0.26% 포인트 줄었지만 우선주의 외국인 지분은 1.66% 포인트 증가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우선주 강세는 상대적으로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유통주식 수의 제약이 있는 우선주가 비정상적으로 오르는 것은 일시적인 수급 불균형에 의한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