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자원·정치 리더십 만드는 역할할 것”… 안철수,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 창립

입력 2013-05-22 18:39 수정 2013-05-22 22:28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2일 정치세력화를 가속화하기 위한 전초기지 역할을 할 연구소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출범을 공식선언했다. 진보성향의 원로학자인 고려대 최장집 명예교수가 이사장을, 장하성 전 대선캠프 국민정책본부장이 소장을 맡았다.

안 의원은 서울 서교동 창비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내일’은 정책 전문가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에게 열려 있는 완전 개방형 구성”이라며 “자생적인 시민참여포럼과 연계하면서 현장 목소리를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내일’은 신당 창당을 염두에 둔 인재 물색과 영입, 교육 등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 교수도 “한국 정치를 발전시킬 인적 자원, 정치 리더십을 만드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독자세력화를 위해 인재영입에 나서겠다고 밝힌 안 의원 생각의 연장선상이다. 최 교수는 ‘연구소가 창당의 기반이 되는 것이냐’는 물음에 “현재는 창당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말했으나, 안 의원은 “연구소는 정당이나 선거와는 관련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철수 사람’으로 최 교수가 등장한 것을 놓고 사람 빼가기가 본격화된 게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최 교수는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의 후원회장을 맡는 등 손 고문 및 민주당과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이와 반대로 최 교수를 매개로 안 의원과 손 고문의 연대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 교수는 “손 고문과는 정치적 관계보다는 개인적 친분이다. 대선이 끝남과 동시에 후원회장직도 없어졌다”며 “안 의원의 집요한 열정에 감동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서울 도화동 성우빌딩에 마련됐으며 운영 재원은 국민 후원금으로 조달할 계획이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