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일베’ 광고 기업에 불매운동 경고

입력 2013-05-22 18:04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국 교수가 5·18 민주화운동 폄훼 파문을 일으킨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일베)와 관련해 이 사이트에 광고하는 기업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했다. 네티즌 사이에선 동참 여론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조 교수는 22일 트위터에 “극우 반인륜적 사상을 퍼뜨리고 역사와 사실을 조작하면서 사회분열을 조장하는 일베에 광고를 하고 있는 기업과 병원에 대한 불매운동을 제안한다”고 썼다. 불매운동 주의사항도 함께 적었다.

일베는 최근 5·18 민주화운동을 ‘폭동’이라 표현하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희화화한 사진을 올리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호남인을 ‘홍어’라 비하하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이 일본에 성매매하러 갔던 것처럼 표현하기도 했다.

네티즌들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조 교수 제안을 퍼 나르며 불매운동을 확산시키고 있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상식적인 사람이 더 많다는 걸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적극 동참하겠다”고 적었다. 다른 네티즌은 블로그에 “조회수가 많다고 일베에 광고하는 기업은 소비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며 해당 업체 명단을 공개했다. 이 명단에는 롯데아이몰, 리바트, 빈폴 등 대기업 계열사와 성형외과 병·의원들이 포함돼 있다. 오후 들어 일베에선 광고 대부분이 사라졌다. 일부 성형외과와 중고차 업체 광고만 남아 있는 상태다.

일베는 원래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서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게시글만 모아놓는 곳이었다. 선정적·폭력적인 글이 관리자에 의해 삭제되자 반발해 2010년 독립 사이트를 구축했다. 웹데이터 분석기관 랭키닷텀에 따르면 올 1∼4월 일베 접속 횟수는 월 평균 436만회가 넘었다. 업계 관계자는 “방문자 수로 추정하면 월 광고 수익이 1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