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첸중가 등정 박남수 대장 하산중 숨져
입력 2013-05-22 17:50
장애 산악인 김홍빈(49) 원정부대장과 함께 칸첸중가(8586m)를 등정한 박남수(47) 등반대장이 하산 도중 숨진 채 발견됐다.
대한산악연맹은 22일 박 대장이 하산하는 과정에서 탈진으로 변을 당했으며, 김 부대장은 설맹증세로 한쪽 시력을 잃고 탈진한 상태로 구조됐다고 밝혔다. 박 대장과 김 부대장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19일 오후 6시쯤 마지막 캠프인 제4캠프(7500m)를 출발, 22시간에 걸친 악전고투 끝에 20일 오후 4시15분쯤 칸첸중가 정상을 밟았다. 두 사람은 예정된 시간에 제4캠프로 복귀하지 않아 수색에 나선 원정대원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날 칸첸중가에서는 악천후로 인해 헝가리 출신 산악인 3명이 실종되고, 현지 셀파 2명이 숨지는 등 6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박 대장은 2001년 백두대간을 종주하며 산악계에 이름을 알렸다. 국외로 시야를 넓힌 박 대장은 2005년 낭가파르바트 루팔벽, 2007년 에베레스트와 로체, 2011년 마나슬루 등정에 성공한 바 있다.
한국 산악계는 지난 21일 히말라야 14좌 무산소 완등에 성공한 김창호 원정대의 서성호 대원이 사망한지 하루 만에 박 대장의 사망으로 침통한 분위기에 잠겼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