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메모-영양] 조지훈 고향 주실마을에 문향 그윽
입력 2013-05-22 17:26
중앙고속도로 서안동IC에서 내린 다음 안동시내에서 34번 국도를 타고 청송 진보를 지나면 영양이다. 봉화 법전에서 31번 국도를 타고 바로 일월산으로 가거나 청량산도립공원을 통과하는 도로를 이용해 주실마을을 거쳐 일월산으로 가는 길은 중중첩첩 이어지는 산줄기가 수묵화처럼 아름답다. 자동차로 일월산에 오르려면 영양터널이 끝나는 봉화 방면에서 임도를 타면 된다.
일월산과 더불어 산나물 산지로 꼽히는 맹동산(808m)은 41기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영양풍력발전단지. 자동차로 접근이 가능한 맹동산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일출 포인트로도 유명하다. 목장의 소떼와 풍력발전기, 골짜기를 수놓은 안개와 풍력발전기 등 다양한 사진들을 촬영할 수 있다.
주실마을(사진)은 청록파 시인 조지훈의 고향으로 지훈문학관에서는 유품을 비롯해 그의 문학세계를 만날 수 있다. 한양 조씨 집성촌인 주실마을에는 조지훈 생가인 호은종택을 비롯해 지훈 시공원, 옥천종택, 월록서당 등이 자리하고 있다. 2008년 ‘아름다운 숲’으로 선정된 마을 입구의 주실숲에는 지훈시비가 위치하고 있다.
이문열 작가의 고향인 두들마을은 재령이씨 집성촌으로 석계고택, 석촌서당 등 전통가옥 30채가 보존돼 있다. 두들마을의 음식디미방 체험관(054-683-0028)은 ‘음식디미방(飮食知味方)’에 나오는 전통음식을 재현한 곳으로 20인 이상이라야 예약 가능하다. ‘음식디미방’은 이문열 작가의 13대 할머니인 정부인 안동 장씨(장계향)가 1670년쯤 후손들을 위해 저술한 조리서로 반가에서 전해오거나 스스로 개발한 음식 146종의 조리법을 담고 있다.
영양군청 앞에 위치한 한울가든(054-682-7300)은 한정식 전문음식점으로 일월산에서 채취한 향긋한 맛과 향의 산나물에 밥을 넣고 영양고추장으로 비벼 먹는 산채비빔밥이 맛있다. 한우고기에 곰취 등 산나물을 곁들여 먹어도 좋다(영양군 문화관광과 054-680-6067).
박강섭 관광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