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신’ 진행자로 나선 김구라 “성공적인 복귀 이유? 충만한 경기력 때문”

입력 2013-05-22 17:16


방송인 김구라(본명 김현동·43)가 다시 전성기를 맞았다. 인터넷 방송에서의 ‘막말 이력’이 드러나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 활동을 중단했던 그는 최근 들어 재기에 확실히 성공한 모습이다. 현재 그가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은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등을 합쳐 모두 6개에 달한다.

21일 SBS 예능 프로그램 ‘화신-마음을 지배하는 자(화신)’ 기자간담회가 열린 서울 목동 SBS 사옥에서 김구라를 만났다. 그는 지난 14일 방송분부터 진행자로 이 프로그램에 합류했다.

김구라는 우선 성공적인 복귀 이유를 묻는 질문에 “대중이 원하는 질문을 거침없이 한다는 점이 어필하는 거 아니겠느냐”고 되물었다. “방송인에게 가장 치명적인 건 ‘경기력 저하’예요. ‘예전엔 쟤가 저렇지 않았는데’라는 말을 듣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연예인은 갈 데가 없어지는 거죠. 경기력이 떨어지면 시청자가 먼저 알아차려요. 하지만 전 지금 경기력이 충만합니다(웃음).”

그러면서 선배 이경규(53)를 거론했다. “경기력을 꾸준히 유지하는, 교본과도 같은 분이 이경규 선배님이죠. (방송 감각에 있어) 후배들보다 훨씬 앞서가는 모습을 보여주시곤 해요. 이경규 선배님 볼 때마다 방송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화신’에서 김구라는 개그맨 신동엽(42), 배우 김희선(36), 배우 봉태규(32)와 호흡을 맞춘다.

김구라는 김희선에 대해선 “엉뚱하면서 자기 할 말은 한다” “(방송 진행에) 재능이 있다”고 호평했다. 봉태규는 “이야기를 할 때 흡입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신동엽씨 등 여타 MC들의 경우 에너지가 많은 스타일은 아니죠. 그래서 제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화신’ 시청률이 동시간대 경쟁 프로그램들에 비해 떨어지는 편인데, 조만간 오를 거예요. 지금 ‘화신’은 (도약을 앞두고) 숨고르기를 하고 있어요.”

과거 김구라의 활약상이 단연 돋보였던 프로그램은 ‘황금어장-라디오스타’(MBC)였다. 김구라의 팬들 중엔 그가 ‘라디오스타’에 복귀하길 학수고대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이런 기대는 당분간 접어야 하는 상황이다. 김구라가 MC를 맡는 ‘이야기쇼 두드림’(KBS2)이 최근 ‘라디오스타’와 같은 시간대인 매주 수요일 밤 11시대에 편성됐기 때문이다.

“과거 롯데자이언츠에서 뛰던 최동원 선수가 삼성라이온스로 갔던 적이 있는데, 그런 경우와 비슷하죠.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니 (친정팀인) 롯데와의 경기에도 나서야 하는 거죠(웃음). 물론 ‘라디오스타’는 제게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라디오스타’에서 (제가 자숙하는 기간에도) 계속 저를 언급해줬기 때문에 저의 복귀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