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너무한 넥센 발끈한 두산
입력 2013-05-22 00:43
홈런 타자에게도 지켜야 할 매너가 있는 것처럼 도루에도 불문율이 있다. 큰 점수차로 리드하고 있을 때 도루하지 않는 게 상대팀에 대한 배려다. 어길 경우 상대는 몸에 맞는 볼을 던지며 보복성 플레이를 한다.
21일 잠실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두산전에서 이같은 불문율을 지키지 않아 벤치클리어링이 일어났다. 12-4로 넥센이 크게 앞선 5회 1사 1, 2루에서 넥센 2루주자 강정호가 3루 도루를 한 게 문제였다. 크게 뒤지고 있던 두산은 사실상 주자 견제에 손을 놓고 있던 상황. 강정호의 도루는 상대를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결국 두산 투수 윤명준은 넥센 유한준에게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고의로 빈볼을 던졌다고 판단한 주심은 윤명준에게 주의를 줬다. 그러나 윤명준은 이어 등장한 김민성에게도 몸에 맞는 볼을 던졌다. 보복성 플레이임이 분명했다. 김민성이 발끈해 윤명준에게 다가섰고 결국 양 팀 선수들이 우르르 몰려나왔다. 강정회 주심은 곧바로 윤명준에게 퇴장을 명령했다. 양 팀의 벤치클리어링은 별다른 충돌없이 약 1분 간 대치한 뒤 철수했다.
넥센은 두산 중간계투진을 두들겨 5회에만 8득점하며 15대 7로 승리, 원정경기 10연승을 달성하며 2위를 지켰다. 넥센 입장에서는 5회에 한점이라도 더 달아나려 했다고 항변할 수 있지만 3루 도루는 누가봐도 지나친 것이었다.
선두 삼성은 대구 홈경기에서 타선의 응집력을 바탕으로 LG에 8대 4로 승리했다. 선발 로드리게스가 일찍 무너졌지만 좌완 차우찬이 호투,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삼성은 1-3으로 뒤진 4회 5점을 뽑아내며 6-3으로 재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무사 1, 3루에서 최형우의 중전안타로 1점을 따라붙고 이어진 만루찬스에서 채태인의 적시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은 2사 뒤 김상수의 밀어내기 볼넷과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로 3점차로 달아났다. 삼성은 5회 채태인의 우중월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차우찬은 3⅓이닝 무실점(7탈삼진)으로 시즌 3승째를 거뒀다.
KIA는 광주 한화전에서 8대 2로 승리, 선동열 감독에게 통산 500승을 선사했다. 941경기, 50세 4개월 11일 만이다. 2005년 삼성에서 지휘봉을 잡은 선 감독은 그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고, 100승과 200승을 역대 최소 경기로 달성하는 등 승승장구했다. 선 감독의 프로야구 500승은 10번째다. SK는 문학경기에서 마무리 박희수의 활약을 앞세워 NC를 6대 2로 꺾고 승률 5할(18승1무18패)에 복귀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