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군, 한탄강 상수원보호구역 해제 나섰다
입력 2013-05-21 21:47
강원도 철원군이 한탄강 개발의 발목을 잡고 있는 관인취수장 폐쇄를 위해 팔을 걷어 붙여 그 성과가 주목되고 있다.
군은 21일 한탄강을 관인취수장 상수원 보호구역에서 해제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TF팀은 경기도 포천시와 취수장 폐쇄 협의, 취수장 폐쇄를 위한 포천시 관인면 주민 공감대 형성, 수자원공사 설득 등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군에 따르면 한탄강 일원에는 지역 유명 관광지인 고석정과 함께 근대문화유산인 승일교, 직탕폭포, 송대소 등 명소가 즐비하다. 이에 군은 2008년 12월 한탄강 일원을 레포츠 체험·문화특구로 지정하는 등 한탄강 수변을 종합관광지로 개발키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그러나 이 일대가 포천시 관인면 관인취수장 상류 10㎞ 내에 포함, 각종 개발행위가 금지됨에 따라 사업이 5년째 답보상태다. 이 취수장은 하루 1700t의 물을 취수, 관인면에 공급하고 있다.
특히 2010년 9월에는 포천시가 ‘관인취수장을 폐쇄한다’는 내용을 담은 수도정비 기본 계획을 환경부로부터 승인받아 보호구역 해제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했다. 이 계획은 현재 조성 중인 한탄강댐이 2014년 완공되면 관인취수장이 수몰돼 취수장 폐쇄 후 대체 상수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댐 공사를 진행 중인 수자원공사 측이 ‘댐이 완공되더라도 취수원이 물에 잠기지 않는다’는 의견을 내놔 보호구역 해제에 제동이 걸렸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댐이 만수위가 되더라도 취수장 하류 2.8㎞ 지점까지만 물이 차 취수장은 수몰되지 않는다”면서 “이 때문에 취수장을 굳이 폐쇄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한탄강 일원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인 탓에 20년이 넘도록 아무런 개발행위를 못하는 등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면서 “자체 측량 결과 댐이 들어설 경우 취수장이 수몰된다는 결과가 나와 댐 완공 전 취수장을 폐쇄한 뒤 대체 상수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군은 포천시와 적극 협의해 주민 공감대 형성 등 다각적인 대책으로 한탄강을 보호구역에서 해제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철원=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