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시모토 또 망언 “한국군도 베트남전서 여성 이용”
입력 2013-05-21 19:04
극우 정당 일본유신회의 공동대표인 하시모토 도루(橋下徹) 오사카 시장이 위안부 관련 발언을 해명하면서 난데없이 베트남전 당시 한국군까지 들먹였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하시모토는 20일 밤 유신회 주최 행사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놓고 “일본 역시 나빴다. 전장의 성문제에 여성을 이용했던 것은 틀림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 그는 “그 시절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더 나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베트남전에서 한국군까지도 모두 전장의 성문제에 여성을 이용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
언론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지난 17일 ‘출퇴근 기자회견’을 중단했던 그는 사흘 만에 회견을 재개하면서 발언 철회 거부 의사도 밝혔다. ‘망언 제조기’로 통했던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유신회 공동대표까지 집안 단속에 나섰다. 이시하라는 하시모토에게 트위터를 그만둘 것을 종용하며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논문으로 정리하는 것이 더 좋다”고 훈계했다. 일본 극우 정치인들의 ‘노이즈 마케팅’이 이번만큼은 역풍을 맞는 형국이다. 지난 19일 사이타마(埼玉) 시장 선거에서 자민·공명 연립여당의 후보가 패하면서 아베 신조 정권은 최근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반타작(3승3패)의 성적에 그쳤다.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정권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