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날려버린 토네이도… 美 오클라호마 남서부 강타
입력 2013-05-21 19:04 수정 2013-05-22 00:41
반경 800븖의 거대한 토네이도가 20일(현지시간) 미국 오클라호마주 남서부 무어 지역을 휩쓸면서 최소 24명이 사망했다. 특히 초등학교 2곳이 붕괴되고 어린이 사망자가 최소 7명에 달했다.
토네이도는 이날 오후 3시쯤 주민 4만여명이 거주하는 무어 지역을 40분간 휩쓸었다. 당시 상황을 촬영한 동영상을 보면 깔때기 모양의 짙은 구름이 서서히 무어 지역을 덮고 휘몰아치자 나뭇조각, 차양, 유리 등이 거리에 흩뿌려졌다. 주택들은 붕괴돼 나뭇조각이 되고, 차량과 트럭도 순식간에 구겨졌다. 특히 토네이도 영향권 중심에 있던 플라자 타워스 초등학교는 벽이 주저앉고 건물 지붕이 회오리바람에 날아갔다. 이번 토네이도 풍속은 시간당 320㎞로 규모 면에서 최고등급(F5) 바로 아래에 속한다고 국립기상국은 추정했다.
부상자는 현재까지 240명으로 이 가운데 어린이는 약 60명이다. 불도저 등의 장비가 진흙투성이 바닥에 끼어 구조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구조대원들은 건물 잔해 속에서 생존자를 찾고 있다.
토네이도는 지난 16일 텍사스주 북부 그랜베리에서 처음 발생, 6명이 사망했다. 이후 북동진하면서 오클라호마, 캔자스, 아이오와, 미주리, 미네소타, 위스콘신 등 중부 대평원 지역과 중서부 지방에 막대한 피해를 낳고 있다. USA투데이는 지난 5일간 발생한 토네이도로 3억5000만 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 19일 하루에만 중부 5개 주에서 토네이도가 24차례 발생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이날 오클라호마주 일대를 주요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연방정부 차원에서 주정부의 복구를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박유리 기자 nopim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