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환관리국, 뉴욕에 깃발
						입력 2013-05-21 19:03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관리하는 국가외환관리국(SAFE)이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5번가에 새 사무소를 개설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 국채 외에 사모투자펀드나 부동산 등 투자 대상을 다양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보유고를 굴리고 있는 SAFE는 그동안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 투자에 집중해 왔다. SAFE는 구체적인 투자자산 보유 비중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3조4000억 달러 규모의 외환보유액 중 상당부분이 미국 국채에 투자돼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WSJ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매달 85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사들이던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시점이라 SAFE의 뉴욕 사무소가 더욱 주목된다고 전했다. Fed가 출구전략을 통해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면 채권 수요가 줄어들어 채권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SAFE에 근무했던 펑준밍은 “Fed의 출구전략 실시가 확실시 되면서 SAFE가 미국 국채 투자라는 전통적인 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더 시급해졌다”고 말했다.
2007년 설립된 국부펀드 중국투자공사(CIC)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점도 SAFE의 변화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WSJ는 “중국 고위당국자들이 외화보유고의 확대를 최우선 정책 순위에 올려놓을 만큼 관심이 많다”면서 “설립 이후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는 CIC가 상당한 자극이 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CIC가 보유 중인 해외 자산은 지난해 말 현재 5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