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분기 악성코드 326만개 발견… 금융전산망 보안 세계 세번째 취약

입력 2013-05-21 18:50

스마트폰을 이용한 금융거래가 갈수록 증가하고 있지만 금융전산망의 보안은 점점 취약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에서 발견된 악성코드는 지난해 4분기에만 326만개에 달했다.

성재모 금융보안연구원 정보보안본부장은 2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전산망 보안시스템의 강화를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사 연구 결과를 인용해 한국이 세계 세 번째로 악성코드가 많다고 밝혔다. 미국이 896만개로 가장 많았고, 브라질이 446만개로 2위였다.

국가별 악성코드 유포 웹사이트 수에서도 한국은 웹사이트 1000개당 17.9개로 집계돼 브라질(32.0개), 중국(25.1개)에 이어 세 번째를 차지했다.

성 본부장은 지난해 말부터 전자금융거래 관련 보안 위협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대상으로 하는 신종 악성코드가 출현하고 있고, 안드로이드(스마트폰 운영체제) 대상 악성 프로그램도 지속적으로 증가한다고 지적했다.

성 본부장은 “과거 컴퓨터를 기반으로 이뤄지던 전자금융거래는 최근 들어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금융서비스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보안 조직과 인력, 예산을 강화해 달라진 거래환경에 맞는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을규 한양대 컴퓨터공학부 교수도 “공격에 이용된 IP에 대해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기관끼리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