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차기 회장 2파전… 이르면 5월 23일 확정
입력 2013-05-21 18:49 수정 2013-05-21 22:11
우리금융그룹 차기 회장이 이르면 23일 확정된다. 이순우 우리은행장과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이 2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21일 “우리금융 최종후보 검증이 22∼23일쯤 완료돼 이르면 23일에 단독 후보가 추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정부에서 명단이 오는 대로 곧바로 내정자를 발표한다. 이어 다음 날 이사회를 열어 내정자 신분을 최종 확정 짓는다.
현재 정부에 보고된 최종 면접대상은 이 행장, 이 위원장, 김준호 우리금융 부사장이다. 유력 후보 중 한 명이었던 이덕훈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 회장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당초 우리금융 회장 자리에는 이 행장이 유력했다. 이 행장은 ‘현직’이라는 점에서 다른 후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리금융 유력 계열사 대표로 최근까지의 내부사정을 훤히 꿰뚫고 있어서다. 행장에서 회장으로 직행할 경우 업무를 지속적으로 할 수 있어 내부적으로 겪는 혼란도 가장 적다는 이점이 있다.
하지만 이 행장이 회장 자리에 유력하다 등의 보도가 쏟아지면서 이 위원장이 상대적으로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는 얘기도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이 행장이 조금 앞서가는 모습이 오히려 단점으로 작용한 것으로 안다”면서 “최근에는 이 위원장과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도 우리은행장을 경험한 적이 있어 내부사정에 정통하다. 김 부사장은 면접 대상자에 오르긴 했지만 행장 출신의 두 후보에 비해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KB금융그룹의 차기 회장 내정자는 다음 달 중순쯤 확정될 전망이다. 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는 24일 회의를 열고 10명 정도로 후보군을 압축할 계획이다. KB금융 회추위는 현재 내부 회장승계프로그램과 헤드헌터 추천을 통해 40명 정도의 후보명단을 확보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우선 10명 정도로 후보군을 줄인 후에 면접 대상자 3∼5명을 추려내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며 “다음 달 중순은 돼야 회추위에서 단독 후보를 결정해 이사회에 보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규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표명으로 회장을 새로 뽑아야 하는 NH농협금융그룹도 24일 이사회에서 회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삼열 기자 samu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