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 달인 내준 신치용 감독 회심의 반격카드 뭘까

입력 2013-05-21 18:45

남자 프로배구 양강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자유계약선수(FA) 장외 전쟁이 볼만하다.

3년전 삼성화재가 토종 거포 박철우를 현대캐피탈에서 빼갔다. 이에 맞서 20일 현대캐피탈이 삼성화재로부터 수비 핵심 여오현을 데려갔다. 잇단 수비불안으로 대한항공에도 밀려 3위권으로 밀려난 현대캐피탈로서는 상대 강점을 약화시키고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FA제도를 십분 활용했다.

양팀의 FA 전쟁은 겉으로는 장군 멍군인 셈이다. 하지만 복잡한 게임은 이제부터다. FA 선수를 데려간 구단은 해당 선수 연봉의 300%와 함께 보호선수 3명을 제외한 선수 1명을 원 소속구단에 내줘야 하기 때문이다.

3년 전 박철우를 내준 현대캐피탈은 보상선수로 삼성화재의 주전 세터 최태웅을 지명했다. 현대캐피탈에 이미 최태웅에 버금가는 세터 권영민이 있었지만 전력 강화보다 상대 전력을 약화시키겠다는 의도가 더 강한 보상 방식이었다.

이번에는 삼성화재가 현대캐피탈로부터 어떤 선수를 보상선수로 지명할 지 주목된다. 삼성화재는 여오현이 떠난 자리에 드림식스의 리베로 이강주를 FA로 영입해 빈자리를 메웠다. 하지만 여전히 취약한 센터진과 유광우 홀로 버틴 세터진이 미덥지 못하다. 최태웅이 다시 삼성화재로 올 수 있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지금 현대캐피탈에서 빼내올 선수와 드림식스에 내줄 선수를 고민하는 고도의 방정식을 풀고 있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