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US오픈으로… 배상문 순위 끌어올리기 당찬 각오
입력 2013-05-21 18:44
이제 시작이다. 20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바이런 넬슨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한 배상문(27·캘러웨이)이 올해 남은 3개의 메이저 대회에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기회를 잡았다. 이름의 끝자인 ‘MOON(달)’처럼 미국무대에 환하게 떠오른 그이지만 아직은 겨우 1승을 달성한 신인급이다. 메이저 대회에서 호성적을 이어가는 것만이 진정한 챔피언으로 가는 길 일터.
연중 4차례 열리는 PGA 투어 메이저 대회는 저마다 다른 기준을 정해 출전권을 부여한다. 배상문은 PGA 투어 우승자 자격으로 8월 6일부터 미국 뉴욕의 오크힐 컨트리클럽에서 열리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 자동 출전한다.
PGA 투어 시즌 순위인 페덱스 랭킹 포인트에서 상위 20위를 유지하면 7월 14일부터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에서 벌어지는 브리티시오픈에도 출전할 수 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포인트 500점을 챙긴 배상문은 페덱스 랭킹에서 지난주보다 77계단 상승한 18위(769점)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다음 달 이어지는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은 사정이 다르다. 배상문은 이번 주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64위에 자리했지만 6월 10일자 랭킹에서 60위 안에 들어야만 US오픈에 나갈 수 있다. 이 때문에 23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콜로니얼 골프장(파70·7204야드)에서 개막하는 크라운 플라자 인비테이셔널에서 기세를 몰아 랭킹을 끌어올려야 한다.
무엇보다 투어 첫 우승으로 얻은 자신감이 배상문의 큰 자산. 그는 “지난 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순위는 30위권으로 밀려났지만 그 때도 자신감은 톱 5에 들만큼 최근 들어 좋은 컨디션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자신의 전매특허인 두둑한 배짱도 여전함을 보여줬다. 바이런 넬슨 대회에서 더블보기 등을 범하며 막판 역전 위기에 처하기도 했지만 냉정함을 잃지 않고 우승을 지켜내는 노련미까지 과시했다. 이번 대회에는 지난해 챔피언 잭 존슨(미국), 베테랑 짐 퓨릭(미국) 등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을 제외하고는 톱 랭커가 눈에 띄지 않는 점도 다행스럽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