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단 레알감독 유력… 아트사커도 되살려낼까

입력 2013-05-21 18:44


축구 아티스트, 제2의 플라티니, 중원의 사령관, 최고의 테크니션. 모두 지네딘 지단(41·프랑스)의 별명이다. 완벽에 가까운 테크닉과 해결사 능력으로 그는 사상 초유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월드컵 우승, 월드컵 MVP, 유럽선수권대회 우승, 유럽선수권대회 MVP, 챔피언스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MVP, 발롱도르, FIFA 올해의 선수상을 모두 차지한 유일무이한 선수였다. 이제 그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구단 레알 마드리드의 후임 감독으로 떠올라 새로운 역사를 쓰려 하고 있다.

플로렌티 페레스 레알 마드리드 회장은 2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기사회견을 통해 “구단과 조제 무리뉴 감독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을 끝내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무리뉴 감독은 2004년부터 4년간 이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인물은 카를로 안첼로티 파리생제르맹(PSG) 감독이었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는 안첼로티 감독의 영입에 실패했다. 페레스 회장은 “PSG측에 안첼로티를 데려올 수 있겠냐고 문의했지만 거절당했다.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는 답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자 지단이 차기 감독으로 급부상했다. 당초 지단은 안첼로티 감독이 부임할 경우 수석코치를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페레스 회장은 “지단은 레알 마드리드의 가치를 대표했던 인물이다. 그는 지금 감독 자격증 코스를 밟고 있다. 아직 대화를 나누지 않았지만 그는 레알 마드리드의 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지단은 2006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은퇴한 이후 회장 자문역과 단장 그리고 유소년 코치로 활약해 왔다. 1972년 6월23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태어난 지단은 FC 지롱댕 보르도(프랑스), 유벤투스(이탈리아) 등 명문 구단들에서 활약했다. 특히 지난 2001년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약 5년간 155경기에 출장해 37골을 기록하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는 프랑스 대표팀에도 발탁돼 약 12년간 108경기에 출장하며 각각 한 번의 월드컵 우승과 유로 대회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지단은 지난 2006년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박치기 사건’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이탈리아의 마테라치가 지단의 가족을 향해 모욕적인 말을 내뱉으며 도발하자 지단은 화를 참지 못하고 마테라치의 가슴을 머리로 들이받았다. 지단은 결국 인생의 마지막 경기에서 퇴장이라는 오점을 남긴 채 그라운드를 떠났다. 지단이 빠진 프랑스는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에 월드컵을 내줬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