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최경환 “야당 공세 정책으로 맞설 것”

입력 2013-05-21 18:37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가 ‘소리 없이 강한’ 소통의 리더십을 강조하고 나섰다. 6월 임시국회에서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맞서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최 원내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첫 원내대책회의에서 “정당에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여당이 당내 소통이 안 된다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예상과 달리 박빙의 원내대표 경선에서 드러난 의원들의 표심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원내대표는 정책정당화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힘 있는 집권여당을 내세우며 정책정당화를 약속했다. 여당의 힘은 정책에서 나온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현오석 부총리와 각부 장관들이 최 원내대표를 찾아 당정 간 정책공조 방안을 논의한 것도 그의 힘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날 인사차 국회를 방문한 현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최 원내대표 취임 축하인사 차원에서 방문했다”면서 “앞으로 당정협의를 잘하자는 차원의 논의를 했다”고 말했다. 역시 축하인사를 온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윤성규 환경부 장관도 함께했다.

하지만 정책정당화로 가기 위해서 넘어야 할 3개의 산이 있다. 첫째 정부와의 정책 협의를 주도하기 위해서는 정책위원회에 전문성을 갖춘 의원들을 배치해야 한다. 특히 정부가 정책을 수립하는 단계부터 당정협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정책위 소속 의원들이 정책개발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기현 정책위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정책 추진 단계부터 당과 협의하도록 해서 지속적으로 논의할 생각”이라며 “부총리나 장관들한테도 분명히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둘째 국회 상임위원회와 정책위의 긴밀한 협의와 조율이 이뤄져야 한다. 최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국회는 상임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하고 국회의원 개개인의 입법권이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사안에 따라 국회 상임위 소속 여당 의원들의 생각이 정책위의 입장과 배치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조율하느냐가 관건이다. 이한구 전 원내대표의 경우 일부 상임위 간사들과 입법 과정에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끝으로 야당과의 관계 설정이다. 직전 원내대표 시절 구성된 여야 6인협의회가 계속 유지될지도 관심이다. 여야가 6인협의회를 통해 큰 틀에서 입법 계획에 합의하면 각 상임위에서 구체적으로 협의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난 4월 임시국회에서 보듯 여야 지도부가 경제민주화 등 대선 공통 공약의 입법을 합의하고도 처리하지 못해 리더십의 한계를 드러냈다. 최 원내대표는 최근 연일 ‘경제를 살리는’ 경제민주화를 강조하며 야당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경제를 살리는 길이 되어야 한다”며 “우리 경제체제를 중장기적으로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제민주화는 아주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6월 임시국회를 ‘을(乙)을 위한 국회’로 천명하고, 강도 높은 경제민주화 입법에 나설 태세여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이다.

김재중 김현길 기자 j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