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길 대표·윤상직 장관, 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설전
입력 2013-05-21 18:32
민주당 김한길 대표와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1일 첫 만남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를 놓고 설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국회 당대표실로 예방한 윤 장관을 만나 “주민들은 전문가와 협의해서 의견을 내기까지 2∼3주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공사를 꼭 강행해야 하냐”며 “7∼8년을 끌어온 일인데 조금 더 기다리면서 경청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윤 장관은 “강행한 게 아니다. 공사가 오래 걸리면 전력수급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3주 공사 해봤자 얼마나 진척이 되겠느냐”고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이어 “공사를 진행하면서 협의체를 구성하고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 장병완 정책위의장이 “주민은 물리적인 제재를 하기보다 전문가와 협의해 결론이 날 때까지 지켜봐 주길 원한다”라고 했지만 윤 장관은 “공사하면서도 (협의)할 수 있다”고 재차 맞섰다.
경제민주화 정책을 놓고도 설전을 벌였다. 김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도 대선 공약으로 내놓지 않았느냐”며 “6월 국회에서는 일감 몰아주기나 중소기업 실효성 강화 등에 관한 법 등을 충분히 논의하자”고 했다. 이에 윤 장관은 “기업 활동을 지나치게 위축시키는 것도 좀 그렇지 않나. 산업 담당으로서 목소리를 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답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