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원 “애플 해외 자금 조세 회피 의혹”

입력 2013-05-21 18:27

미국 상원이 애플의 조세 회피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21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 등에 따르면 미국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는 애플이 미국에서의 세금 납부를 회피하기 위해 아일랜드 등 해외에서 자금을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소위원회는 “애플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자금이 1020억 달러에 달하며 미국에서 발생한 순익 수십억 달러를 아일랜드 법인으로 옮겼다”고 지적했다. 소위원회는 애플이 아일랜드에서 2% 이하의 법인세를 내는 등 해외 법인이 법인세를 내지 않거나 낮은 세율을 적용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의 아일랜드 자회사인 ‘애플 오퍼레이션스 인터내셔널’(AOI)은 지난 2009∼2012년 300억 달러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이에 대한 세금 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애플은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상원 청문회에 출석하기 하루 전 미리 제출한 서류를 통해 미국에서의 세금 납부를 줄이기 위해 교묘한 조세회피책을 썼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애플은 자사가 미국 최대 법인세 납부 기업이라면서 지난해 벌어들인 돈 40달러당 1달러를 세금으로 냈다고 강조했다.

김준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