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대한항공 갑자기 “기내 공기 깨끗” 발표… 왜?
입력 2013-05-21 18:27
“더 이상 ‘라면상무’와 연관시키지 말아 주세요.”
대한항공이 대기업 임원이 기내식을 트집 잡아 여승무원을 폭행한 사건, 이른바 ‘라면상무 사건’의 굴레에서 좀체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1일 자사 항공기 기내와 공항 내부, 일반 사무실 공기 중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기내 공기가 가장 깨끗하게 나왔다는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정기조사 결과가 아닌 갑작스러운 대항항공의 대기질 조사 보도자료에 많은 사람들이 의도를 궁금해했다.
첨단장비를 이용해 1ft³ 안 공기 중 미세먼지를 측정한 결과 공항 내부는 148만∼170만개, 일반 사무실은 154만∼161만개의 미세먼지가 감지된 반면 기내는 3만6000∼6만5000개로 훨씬 적게 검출됐다는 것이다. 또 항공기에 장착된 최신 기술의 공기 순환 시스템 때문에 기내에 깨끗하고 신선한 공기가 계속 공급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일각에선 여승무원 폭행 사건 당시 대기업 임원이 ‘2분마다 이뤄지는 기내 환기를 1분마다 환기해 달라’고 요구했던 정황에 대해 대한항공이 뒤늦게 반박성 자료를 낸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최근 기내가 밀폐돼 있어 공기가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승객들이 많아 실제 공기 질을 측정해본 것일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승객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홍보 활동을 라면상무 사건과 연관 짓는 시각은 이제 제발 거둬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