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기관에 발목… 이틀째 ‘숨고르기’

입력 2013-05-21 18:26 수정 2013-05-21 22:13


코스피지수가 1990선 회복에 도전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2거래일 연속 기관 투자자의 매물이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34포인트(0.07%) 내린 1981.09로 장을 마쳤다. 개장 직후에는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로 1990선을 살짝 웃돌기도 했지만 기관의 매도세가 커지며 이내 하락 전환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관은 639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연속 ‘사자’에 나서며 571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도 116억원을 사들였다.

매수·매도 공방이 펼쳐졌다기보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를 하루 앞두고 관망

세가 짙게 펼쳐진 하루였다. 투자자들은 의사록에 양적완화 정책의 축소 메시지가 포함돼 있는지 확인한 뒤 투자를 결정하려는 분위기였다. NH농협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증시의 상승을 이끈 풍부한 유동성이 축소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에도 부담이 된다”며 “양적완화 축소 메시지가 의사록에 나타나면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니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업종별로는 대형주가 대체로 오르고 중소형주가 하락세였다. 의약품과 종이목재가 각각 1.93%, 1.74% 상승했고 건설업과 음식료품도 1% 이상 올랐다. 반면 전기가스업은 1.18% 하락했고 보험과 증권도 각각 0.81%, 0.66%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주로 하락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0.33% 하락했다. LG전자(-1.77%), 한국전력(-1.52%), SK텔레콤(-1.15%) 등도 약세였다. 검찰이 CJ그룹의 해외 비자금 조성 관련 압수수색을 실시하면서 CJ그룹주들도 줄줄이 폭락했다. 지주사인 CJ(-3.65%)를 비롯해 CJ제일제당(-2.04%), CJ CGV(-2.03%), CJ씨푸드(-2.08%), CJ오쇼핑(-2.87%), CJ프레시웨이(-2.46%)가 일제히 2%대 하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7포인트(0.95%) 오른 572.69로 장을 마쳤다. 살인진드기 감염 사망자가 발견됐다는 소식에 백신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냈다. 진드기 구제제 생산업체인 대한뉴팜은 전 거래일보다 9.91% 급등했고, 침구류에서 진드기를 차단하는 기술을 보유한 웰크론은 3.70% 뛰었다. 중앙백신도 1.24% 올랐다. 매일유업은 수익성 개선 전망이 발표되면서 3.97% 상승, 2거래일째 오름세를 보였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