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시험문제 살펴보니 ‘보혜사’ 자리에 교주를 슬쩍∼
						입력 2013-05-21 17:54   수정 2013-05-21 21:07
					
				국민일보가 21일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의 복음방 시험문제(사진)를 입수했다. 복음방 시험은 신천지 미혹과정(거짓말 전도→복음방→신학원→신천지 교회)에서 신학원으로 넘어가기 위한 필수 코스로 5쪽 분량의 시험지 안에는 신천지가 초창기 집중적으로 가르치는 25개 항목이 고스란히 들어 있다.
시험문제는 크게 ‘성경상식’과 ‘비유’ 문제로 나뉜다. 18∼24개 주제로 진행되는 복음방 커리큘럼 중 각 과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문제만 뽑아냈기 때문에 2개월 교육과정의 핵심골격이라 할 수 있다. 문제는 모두 주관식 단답형으로 출제됐으며,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워드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 수기로 작성돼 있다.
시험문제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9번 문제다. ‘사람이 죄를 사함 받을 수 있는 조건 3가지는 무엇인지 증거 성구와 함께 쓰시오’인데 신천지가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구원을 가르치는 종교집단임을 드러내는 결정적 증거다.
신천지가 요구하는 답변은 ‘오직 예수님의 피를 먹음으로(마 26:28, 요 6:53∼57), 비유를 깨달음으로(막 4:10∼12), 새 언약을 지킴으로(히 8:10∼12)’이다. 신천지는 구원론이 약한 기성교회 성도들에게 예수라는 답을 넣어 안심시키고 은근슬쩍 ‘비유’와 ‘새 언약’이라는 답변을 추가시켜 자신의 교리를 주입시킨다.
‘아담 때로부터 계시록 때까지 하나님이 세운 치리자 7명은 누구인지 순서대로 쓰라’는 3번 문제도 정통 교회와는 전혀 다른 해석이다. 답은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여호수아, 예수님, 이긴자·보혜사’인데 치리자 7명을 시대별 구원자로 동격화하고 예수의 유일성마저 희석시킨다. 훗날 이긴자·보혜사의 자리엔 이만희 교주를 끼워 넣는다.
신천지가 4∼10번 문제를 통해 노리는 것은 성경을 3가지 시대(구약시대, 신약시대, 계시록 시대)로 나누기 위해서다. 비유문제 15개는 중등, 고등교육 때 계시록 강의를 원활하게 하고 포섭 성도를 세뇌시키기 위한 터 닦기 작업에 쓰인다.
예장 합동 이단대책위원회 서기 유웅상 목사는 “하나님은 구약과 신약 외에 다른 시대를 구별하신 적이 없으며, 구원자는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밖에 없다”면서 “신천지가 삼시대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구약(여호와), 신약(예수님)에 이어 마지막 계시록시대 재림주로 교주 자신을 등장시키기 위해서”라고 비판했다.
신현욱 한국기독교이단상담소협회 구리상담소장은 “국민일보에 공개된 포교 계획서 ‘플랜지’에서 볼 수 있듯 신천지의 거짓말 포교가 워낙 간교해 구분해 낸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한국교회가 복음방 시험문제만 성도들에게 제대로 숙지시켜도 신천지 예방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 신천지 복음방 문제는 미션라이프(missionlife.co.kr)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