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앤북] 고 성찬경 시인 추모 특집 통해 바른 말 일깨워… ‘월간 창조문예’
입력 2013-05-21 18:04
최근 한 걸그룹 멤버가 ‘민주화시키다’란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불렀다. 본인도 그 뜻을 잘 모르고 썼다고 해명했다. 인터넷과 SNS를 중심으로 유행하는 어법 파괴와 의미 변용은 다른 세대나 계층에게는 ‘불통어’가 된다. “피자는 1만5000원 되시구요. 2만원 받으셨구요. 거스름돈 5000원 되시네요.” 식당에서 흔히 듣는 것처럼 동사를 무조건 존대어로 바꿔 쓰는 것도 문제다. 존대만 하면 모두 품격이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월간 창조문예(발행인 임만호) 5월호는 고 성찬경 시인 추모 특집을 마련, 그의 ‘말 예술’에 대한 깊은 애정과 천착을 통해 올바른 언어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말(語)을 때릴 만큼 때리면 차돌이 되지/ 단단한 차돌이 되지/ 무엇이 어떻고 어떻다고 설명할 필요 없이/ 말이 그냥 거기에 차돌처럼 놓이게 되지… (차돌/중략).’ 또 ‘정치의 습격’ 칼럼을 통해 종교와 예술 세계의 키워드인 ‘창조’가 실물경제의 전사로 정치권에 동원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02-3443-6697)
김태희 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