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상가 투기 열풍… 고가 사재기 상인들에 부담

입력 2013-05-20 21:46 수정 2013-05-20 22:21

세종시 상가에 투기 열풍이 불고 있다.

20일 세종시 일대 공인중개업소에 따르면 세종시 일대 상가 분양가가 3.3㎡당 5000만 원대에 육박하고 있고, 일부 상가는 전용면적만 따질 경우 3.3㎡당 9000만 원을 넘었다. 지난해에 비해 50∼100%가량 올랐지만 상가를 매입하려는 투자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이는 세종시 상가 매입에 수도권 투기세력이 상당수 가담, 투기바람을 조장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세종시의 신도시 상가와 상업용지 면적이 다른 신도시 개발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게 결정적 요인이라고 부동산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공개입찰이 지난 14일 이뤄진 J건설의 1-3생활권 L4블록 아파트 상가와 1-4생활권 M8블록 아파트 상가는 치열한 경쟁 끝에 대부분의 낙찰 가격이 3.3㎡당 3000만 원을 넘어섰다.

L4블록의 경우 분양면적 50.85㎡(전용면적 45㎡, 공용면적 5.85㎡) 8개 상가는 최저가가 4억7680만 원, 최고가가 6억150만원이었다. 최고가는 3.3㎡당 3909만원, 공용면적을 제외한 전용면적만 따질 경우 4418만원이다.

1-4생활권 M8블록은 훨씬 비쌌다. 39.73㎡(전용 19.4㎡, 공용 20.32㎡)의 입찰가는 5억3779만원으로 분양면적 3.3㎡당 4475만원, 전용면적으로 환산할 경우 3.3㎡당 9062만원에 달했다.

경쟁 입찰이 지난달 말 이뤄진 1-5생활권 어진동 L1블록 P아파트단지 상가도 고액에 매각됐다. 이곳 역시 전용면적 3.3㎡당 2000만∼3000만 원대였다.

세종시지역 공인중개사들은 “투기세력의 상가 사재기는 결국 이곳 중소상인들에게 부담으로 전가되고 각종 물가 상승을 부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세종=정재학 기자 jh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