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 ‘광고 100억’ 얘기에 갑자기 눈물… MBC 드라마 ‘구가의 서’ 기자간담회

입력 2013-05-20 18:55


MBC 월화드라마 ‘구가의 서’에서 담여울 역을 맡아 열연 중인 배수지(19)가 20일 기자간담회에서 갑작스레 눈물을 쏟았다. 이날 경기도 고양시 일산 MBC 드림센터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극 중 최강치 역의 이승기(26), 이순신으로 분한 유동근(57)이 배수지와 함께 참석했다. 극 중 역할과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오갔지만 정작 화제가 된 건 간담회 도중 수지의 눈물이었다.

배수지는 ‘100억 소녀’ 수지의 하루라는 영상이 나올 정도로 광고를 많이 찍은 소감을 묻자 “좋은 이미지로 광고를 찍게 돼서 좋지만 찍을수록 책임감도 많아지고 조심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승기가 “항상 CF를 많이 찍으면 누구누구의 하루가 등장하고 100억원 얘기가 나오지만, 기사로 나오는 것만큼 대박은 아닐 거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 순간 갑자기 배수지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고, 배석했던 스타일리스트와 현장 스태프가 나서서 분위기를 수습했다.

‘왜 울었냐’는 질문에 배수지는 “죄송합니다. 왜 울었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라고 말했다. 유동근이 “예술하는 사람들은 이럴 때가 있다. 수지가 여울이 역할에 젖어 그럴 것”이라며 말을 돌리자 배수지는 “그걸로 하시죠”라며 더 이상 답변을 내놓지 않아 궁금증을 자아냈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는 ‘국민 첫사랑’ 배수지와의 연기 호흡에 대해 “보통 연예인들이 자기 편한대로 하려고 영리하게 굴 때가 많은데 수지는 정말 머리 안 쓰고 깍쟁이처럼 하지 않는다”며 “사극의 특성상 오래 서 있어야 할 때가 많은데 여배우인데도 불구하고 현장을 지키는 우직함이 있다”고 말했다.

배수지는 특히 이승기가 처음 상대하는 연하 여배우다. 그는 “이번엔 저보다 나이 어린 배우도 많아서 주도적으로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배수지는 이승기에 대해 “생각보다 웃기셔서 촬영장 분위기를 활기차게 리드해주신다”며 “연기할 때 편하게 할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남장한 배수지의 가슴에 손을 얹어 여자임을 확인하는 장면으로 남성팬의 분노를 샀던 ‘나쁜 손’ 논란에 이승기는 “해명이 뭐가 필요하겠어요. 현장 연출에 따라 최선을 다했을 뿐, 사심 없이 연기하려고 노력했다”며 웃었다. 이승기는 “강은경 작가도 ‘장렬한 희생 고맙다’는 문자를 보내왔다”며 “저 하나 희생해서 드라마가 잘 되면 좋겠죠”라고 말했다.

유동근은 “후배들의 모습을 보니 구김살이 없다. 현장에서 아무리 고생을 해도 얼굴에 고생한 흔적이 없다. 연기 몰입도는 제가 봐도 부러운 때가 많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구가의 서’는 반인반수 최강치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24부작 드라마다.

고양=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