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 0골 대흉작… EPL 시즌종료

입력 2013-05-20 18:44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시원한 골이 나왔으면 좋았으련만.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 박지성(32·퀸스파크레인저스·이하 QPR)이 끝내 무득점으로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박지성은 20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리버풀과의 정규리그 최종전 원정경기(QPR 0대 1 패)에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고 후반 35분 교체됐다. 지난 2005년 7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입단한 박지성은 2011∼2012 시즌까지 7시즌 동안 205경기에 출전해 27골을 터뜨렸다. 지난해 7월 맨유를 떠나 QPR에 입성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박지성은 시즌 도중 감독이 경질되며 시련의 나날을 보냈다. QPR의 새 사령탑 해리 레드냅 감독은 박지성에게 제대로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고 주장 완장도 박탈했다. 입지가 줄어든 박지성은 프리미어리그 진출 8시즌 만에 결국 무득점에 그쳤다.

이번 시즌 박지성은 25경기(정규리그 20경기·리그컵 2경기·FA컵 3경기)에 출전해 득점 없이 4도움(정규리그 3개·리그컵 1개)을 기록했다. QPR이 2부 리그로 강등됨에 따라 박지성의 이적은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AS모나코(프랑스) 이적설이 나오기도 했다.

한국인 10호 프리미어리거 기성용(24·스완지시티)은 팀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기성용은 허벅지 부상 때문에 이날 풀럼과의 원정 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스완지시티는 0대 3으로 완패했고, 9위(11승13무14패·승점 46)로 시즌을 마쳤다.

수비형 미더필더인 기성용은 이번 시즌 37경기(정규리그 29경기·FA컵 1경기·리그컵 7경기)에 출전해 득점 없이 4도움(정규리그 3개·FA컵 1개)을 올렸다. 아쉽게 프리미어리그 데뷔 골을 터뜨리진 못했지만 멀티플레이 능력과 날카로운 킥 그리고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미카엘 라우드럽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 기성용은 국내에서 부상 치료와 휴식을 병행하면서 7월에 예정된 배우 한혜진과의 결혼을 준비할 예정이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