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문 PGA 우승] 운명의 16번홀… 배상문 1.6m 버디 성공
입력 2013-05-20 18:43
통산 3승의 키건 브래들리(미국)와 챔피언조에서 겨룬 배상문은 끝까지 마음을 졸여야 했다. 브래들리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배상문은 3번홀(파4)에서 버디를 기록, 보기를 적어낸 브래들리에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이어 5번홀(파3)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배상문은 브래들리와의 격차를 4타로 벌렸다. 첫 승이 손에 잡히는 듯 했다. 하지만 골프는 장갑을 벗어봐야 아는 법.
이후 배상문의 티샷이 흔들리며 9번홀(파4)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왼쪽 러프로 날아간 뒤 나무를 넘겨 친 두 번째 샷이 워터 해저드에 빠져 버렸다. 1벌타를 받고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배상문은 2퍼트로 마무리, 더블보기를 적어냈고 10번홀(파4)에서도 1타를 잃어 1타차로 추격당했다. 이날따라 퍼팅이 좋지 않았던 브래들리는 11번홀(파4)에서 3퍼트로 2타차로 벌어졌지만 14번홀(파4)에서 배상문이 보기를 한 사이 버디를 잡아내며 기어코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결국 승리의 행운은 배상문에게 미소를 지었다. 16번홀(파5)에서 세 번째 샷으로 볼을 홀 1.6m에 붙인 배상문이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킨 반면 브래들리는 더 가까운 1.2m 버디 퍼트를 놓쳤다. 1타차 다시 단독 선두. 이어 17번홀(파3)에서도 배상문의 행운이 이어졌다. 티샷을 홀에서 7m나 멀리 떨어뜨렸지만 파로 막은 반면 브래들리는 두 번째 샷만에 그린 위에 올린 뒤 5m 파 퍼트마저 실패, 2타차로 사실상 승부가 결정났다. 18번홀(파4)에서 배상문의 파 퍼트가 들어간 뒤 우승이 확정되자 이동환(26·CJ오쇼핑), 노승열(22·나이키골프) 등 한국선수들이 나와 기쁨을 함께 나눴다.
서완석 국장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