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단거리 발사체 2발 또 동해로… 사흘간 모두 6발 발사

입력 2013-05-20 18:36 수정 2013-05-20 22:04

북한이 20일 오전과 오후 동해상으로 단거리 유도탄(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이 오전 11∼12시 사이와 오후 4∼5시 사이에 단거리 발사체를 각각 1발씩 발사했다”며 “발사체의 형태와 발사 의도를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강원도 원산 인근 호도반도의 이동식 발사차량(TEL)에서 사거리 120㎞ 안팎의 발사체를 북동쪽으로 발사했다. 발사체는 동해안 북한 영해에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앞서 18∼19일에도 비슷한 형태의 발사체를 발사했으며 발사 방향도 북동쪽으로 동일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이로써 북한은 18일 3발, 19일 1발 등 사흘 동안 모두 6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은 사거리와 궤도를 분석한 결과 발사체가 지대지 단거리 미사일 KN-02의 개량형인 KN-09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KN-02는 구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고체 연료형 이동식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120㎞다.

이에 따라 북한이 단거리 발사체를 사흘 연속 발사한 것은 새로운 무기에 대한 시험발사를 하는 동시에 한반도에 대한 군사적 긴장을 유지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국방연구원(KIDA) 김진무 박사는 “북한이 지난 2달간 군사적 긴장을 한껏 올렸지만 얻은 것이 없었다”며 “소강국면에 접어든 한반도에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무력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군은 신형 300㎜ 대구경 방사포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부터 북한이 300㎜ 대구경 방사포(일명 주체포)를 개발하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됐지만 시험발사된 적이 없었고, 이번에 포착된 발사체의 궤적과 고도가 기존 무기류와 달랐기 때문이다.

사거리가 늘어난 대구경 방사포일 경우 우리나라 중부권까지 집중 타격할 수 있어 단거리 미사일보다 더 위협적이다. 청와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은 “실험발사든, 무력시위든 북한은 긴장조성 행위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김행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북한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서기국 보도를 통해 “로케트(미사일)를 발사한 것은 정상적인 군사훈련”이라고 주장했다.

조평통은 “강력한 억제력을 갖추기 위해 군사훈련을 하는 것은 주권국가의 합법적인 권리”라며 “미국과 남한이 우리 군대의 로케트 발사 훈련을 악랄하게 걸고들면서 반공화국 대결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