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체 55곳 영업익 평균 146% 감소
입력 2013-05-20 18:29
지난해 국내 해운업체의 절반 이상은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평균 감소폭이 146%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해운업체 10곳 중 7곳이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20일 국내 해운업체 99개사의 지난해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조사 대상의 56%인 55개사였고, 평균 감소폭은 146%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매출액은 줄어든 반면 매출원가와 판매관리비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대한상의는 분석했다.
해운업체 99개사의 지난해 유동비율을 보면 전체의 75.8%가 100% 미만이었다. 기업의 단기 채무상환능력을 나타내는 유동비율은 유동자산(1년 이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을 유동부채(1년 이내 갚아야 하는 부채)로 나눈 비율이다. 보통 150∼200%는 돼야 건전한 것으로 평가하고, 100% 이하면 급격한 유동성 압박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본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해운물동량 급감, 운임 하락, 유가·원자재 상승 등으로 경영난에 빠진 해운업체들이 크게 늘었다”며 “정부가 원리금 상환 유예와 선박 매입·대출상환 보증 등 유동성 확보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혜숙 기자 hskw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