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stock] 코스피 기관 매도… 닷새만에 하락

입력 2013-05-20 18:29


지난주 2% 넘게 상승했던 코스피지수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을 보이며 5거래일 만에 소폭 하락했다. 장 초반 1990선을 뛰어넘으며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았지만 오후 들어 기관 투자자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1980선에서 장을 마쳤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1990.36으로 상승 개장한 뒤 곧바로 하락 전환해 종일 혼조세를 보였다. 코스피지수는 장중 내내 1982포인트와 1991포인트 사이에서만 움직이며 변동 폭이 10포인트도 되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8포인트(0.22%) 내린 1982.43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금융투자협회 집계에 따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60억원, 855억원을 동반 매수했다. 기관은 홀로 1421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최근 4거래일 동안 ‘사자’였던 기관은 이날 차익 실현에 몰두했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업(-2.63%)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음식료품(-1.76%), 종이목재(-1.64%), 운수창고(-1.57%) 등도 약세를 보였다. 의료정밀(1.06%), 통신업(0.95%), 운수장비(0.77%) 등은 올랐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는 0.73% 내린 149만7000원으로 마감해 150만원선을 다시 반납했다. SK텔레콤(3.08%)과 SK하이닉스(2.16%), 현대차(1.28%)가 상승 마감한 반면 한국전력(-2.62%), 삼성생명(-2.33%), LG전자(-1.51%)는 하락했다. 쌍용차는 ‘고속성장에 주목하라’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12.13% 반등해 4거래일째 올랐다.

북한이 지난 18일부터 연속으로 동해안에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영향을 받아 스페코(5.56%), 빅텍(3.04%), 휴니드(2.43%), 퍼스텍(1.24%) 등 방위산업주가 들썩였다. 반면 태광산업(-5.62%), 자화전자(-2.04%), 인지컨트롤스(-1.99%) 등 개성공단 관련주는 하락했다. 산업은행의 STX팬오션 인수가 불투명해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TX(-9.80%), STX팬오션(-9.77%), STX조선해양(-3.01%) 등 STX 관련주는 급락했다.

증권가는 향후 코스피지수의 전망을 나쁘지 않게 본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엔화의 추가 약세 둔화, 유럽계 자금 유입 가능성, 추가경정예산 조기 집행 기대감 등으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