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목동·고잔 등 7곳 행복주택 시범지구 선정
입력 2013-05-20 18:26
수도권 도심 7곳에 ‘행복주택’ 1만 가구가 건설된다. 철도부지 등을 활용, 주변 임대료의 절반 수준으로 임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박근혜정부의 대표 주택 공약이 시동을 건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서울 오류역·가좌역과 공릉동 경춘선 폐선부지, 경기도 안산시 고잔역 등 철도부지 4곳과 서울 목동·잠실·송파탄천 등 유수지 3곳 등 총 7곳 48만9000㎡를 행복주택 시범지구 후보지로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7개 지구에 들어서는 총 1만50가구는 모두 소형 공공 임대주택이며 목동·잠실·송파탄천 등 3곳이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국철 오류역에 들어서는 오류동지구(10만9000㎡)는 주택 1500가구와 노인 창업·취업 지원센터, 사회적 기업 등이 들어선다. 남가좌동 가좌지구(2만6000㎡)는 대학생을 위한 기숙사형 주택 등 임대주택 650가구가 건설된다. 경춘선 폐선 부지에 조성되는 공릉지구(1만7000㎡)에는 인근 과학기술대 등 대학생을 위한 주택 200가구를 지을 예정이다. 안산 고잔지구는 수도권 4호선 고잔역에 위치한 철도부지(4만8000㎡)로 주택 1500가구를 건설해 인근 외국인 근로자와 대학생 등을 흡수한다는 방침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철도부지는 선로 위에 데크를 씌우는 방식으로 주택이 건설된다”며 “소음·진동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로 위는 주로 공원과 오픈 공간으로 조성하고 선로 옆으로 주택을 건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수지에 조성되는 목동·잠실·송파지구 등 3곳은 홍수 때 지하 저장탱크에 물을 가두는 기존 유수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지상에 행복주택을 건설한다는 방침이다. 목동지구(10만5000㎡·2800가구), 잠실지구(7만4000㎡·1800가구), 송파지구(11만㎡·1600가구)에는 행복주택 외에 체육공원과 오픈마켓 등이 건설된다.
국토부는 연구 용역을 통해 공급 기준과 임대료 기준을 연내 확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앞서 공급 물량의 60%를 신혼부부·사회초년생·대학생 등에, 20%를 주거취약계층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월 임대료는 시세의 50∼6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따라서 33㎡(10평) 기준 잠실지구의 월 임대료는 시세의 절반 수준인 30만원대로 정해질 전망이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