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카페] ‘밀어내기’ 남양, 매출 1위 자리서 밀려

입력 2013-05-20 18:22


영업직원의 폭언과 물량 밀어내기 파문으로 남양유업의 대형마트 매출이 직격탄을 맞았다. 불매운동으로 인해 품목별로 업계 1위 자리를 빼앗기고 있다. 다른 경쟁 업체들은 이 기회를 이용해 반사이익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A대형마트에선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남양유업의 흰우유와 요구르트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27.7%, 34.7% 감소했다. B대형마트도 지난 4일부터 15일까지 남양유업 제품 전체 매출이 12.8% 줄었다. 유형별로는 우유 제품 매출 하락률이 14.3%, 분유는 9.6%, 커피는 17.5%에 달했다.

남양유업의 매출 부진은 경쟁 업체의 매출 신장으로 이어졌다.

A대형마트에선 흰우유와 요구르트 1위가 달라졌다. 그동안 흰우유와 요구르트 매출 1위는 남양유업 차지였다. 지난 1∼12일 남양유업의 흰우유 전체 매출이 100이었다면 매일유업의 매출대비율은 같은 기간 99로 2위였다. 그러나 13∼15일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매출대비율도 202까지 뛰어올랐다. 이 기간 전체 요구르트(액상, 드링크, 떠먹는 제품 등) 매출대비율도 푸르밀과 매일유업이 각각 106, 105로 오르면서 남양유업이 3위로 밀렸다.

액상 요구르트만 보더라도 남양유업의 대국민 사과 직전인 지난 8일 이후 최근까지 점유율에서 남양유업이 한국야쿠르트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편의점도 불매운동 효과가 서서히 나오고 있다. C편의점의 일별 매출을 2주 전 같은 요일과 비교해 보면 남양유업 매출은 9일부터 감소세로 돌아섰다. 10일에는 7.8%, 11일 3.2%, 12일 10.9% 매출이 줄었고 14일에도 남양유업 제품 매출은 9.9% 감소했다. 이와 달리 매일유업 매출은 10일 1.7%, 11일 15.6%, 14일 14.9% 늘면서 남양유업 불매에 따른 혜택을 입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객들이 사건을 인지하면서 사건 초기보다는 시간이 갈수록 남양유업의 매출 감소가 더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