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마이웨이’ 한다는데 범야권, 끈질긴 ‘강온 러브콜’

입력 2013-05-20 18:12

범야권이 무소속 안철수 의원을 향해 강온양면적 메시지로 견제와 러브콜을 동시에 던지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10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안 의원과 선을 긋다가도 “우리는 동반자”라며 재차 구애의 손길을 건네는 모습이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20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원내에선 안 의원도 야당 의원이다. 일정한 경쟁 관계지만 협력적 동반자 관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안 의원이 좋은 법안을 발의하고, 우리 입장과도 동일하면 당론화 과정을 거쳐 추진할 용의도 있다”고 협력을 제안했다.

하지만 전략홍보본부장인 민병두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안 의원과 10월에 협력하거나 연대할 일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은 선의의 경쟁을 할 시점”이라고 못 박았다.

지난 2월 정치권을 떠난 진보정의당 유시민 전 공동대표도 안 의원에게 응원과 쓴소리를 함께 했다. 그는 지난 16일 양화진문화원(이사장 이어령) 주최 강연에서 “안 의원이 하려는 독자 세력화는 내가 실패한 적이 있는 길”이라며 “사람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간다는 것에 박수를 보낸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안 의원이 대선 때 국회의원 정수 축소를 주장했는데 앞으론 그런 말을 하면 안 된다. 오히려 정치를 개혁하려면 의정활동비는 동결하되, 500명으로 증원해야 한다”고 훈수를 뒀다.

이런 가운데 안 의원은 ‘마이웨이’를 기정사실화하고 재보선 출마 후보군 영입에 본격 돌입한 모습이다. 안 의원 측 정기남 전 대선캠프 비서실 부실장은 라디오에 나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영입설과 관련해 “여권 인사라고 해서 안 될 이유는 없다”며 “기성 정치권에 몸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터부시되고 낡은 인물로 규정하는 것은 아마추어적인 태도”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 측 무소속 송호창 의원도 “안 의원이 민주당이나 야당과 경쟁하는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너무 좁게 보는 시각”이라고 했다.

한편 민주당은 ‘18대 대선 평가보고서’에서 대선 패배 책임자로 지목됐던 문재인 전 대통령 후보와 이해찬·한명숙 전 대표 등의 이름과 평가 점수를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친노(親盧·친노무현)와 비주류 간의 계파 갈등이 한층 누그러지리란 전망이 나온다. 앞서 당 대선평가위는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 전 대표(76.3점), 이 전 대표(72.3점), 박지원 전 원내대표(67.2점), 문 전 후보(66.9점), 문성근 전 대표권한대행(64.6점) 순으로 대선 패배 책임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