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포폴 여배우들 약물 의존성 없다”
입력 2013-05-20 18:03 수정 2013-05-20 21:59
박시연(본명 박미선·34)씨 등 프로포폴 상습 투약 혐의로 기소된 여배우들 재판에서 담당의사 안모(46·구속기소)씨가 “여배우들에게 약물 의존 증상이 없었다”며 기존 진술을 번복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9단독 성수제 부장판사 심리로 20일 열린 재판에서 안씨는 “선처를 받으려고 허위진술을 했다”며 “이승연(45)씨와 박씨가 의존 증상을 보였다고 검찰에서 진술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앞서 안씨는 검찰 조사 당시 “이씨가 ‘더 자고 싶다’고 말하며 프로포폴을 추가로 투약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진술했다. 박씨에 대해서도 “척추 상태가 나쁜 것 같지 않은데도 자주 시술을 받으러 와 의존성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투약자의 ‘의존성’은 의약품이면서 마약류로 분류되는 프로포폴의 이용 목적을 판가름하는 데 주요한 쟁점 중 하나다. 장미인애(29)씨에 대해서는 “다른 의사가 진료해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재판에서 박씨 등 3명 이외에 프로포폴을 투약한 유명 연예인 5명의 이름이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이들은 2011년 2월 프로포폴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기 이전에 투약했거나 진료기록이 폐기돼 투약일시나 횟수 등을 특정하지 못해 기소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현수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