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尼 ‘일치의 축제’ 준비한 나바반 WCC 공동회장 “부산총회가 아시아교회 연합·일치 신호탄 됐으면”
입력 2013-05-20 17:54 수정 2013-05-20 21:18
지난 17일부터 사흘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일대에서 열린 ‘일치의 축제’. 인도네시아 교회의 최초·최대 이벤트였던 이번 행사의 처음과 끝에는 팔순의 에큐메니컬 대부가 있었다. 주인공인 세계교회협의회(WCC) 공동회장 소리투어 나바반(80·루터교) 목사를 지난 18일 메인행사가 열렸던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만났다.
-그동안 한번도 시도하지 못했던 기독인들의 연합 축제를 열게 된 이유는.
“인도네시아는 38년 전 WCC 총회를 유치해놓고도 치르지 못했다. 당시 종교 간 마음이 합쳐지지 못한 탓이다. ‘그리스도인이라면 하나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소망이 교회 지도자들의 마음을 강하게 붙들었다.”
-여러 교단·교파가 함께 준비하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행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하나 됨을 경험했다. 크고 작은 교단·교파를 가리지 않았다. 모두 동참토록 해서 각자의 역할을 맡겼다. 충실히 감당해줘 더없이 기쁘다. 아이디어를 처음 내고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한국의 부산총회 준비위의 도움도 컸다.”
-행사 주요 순서마다 부산총회에 대한 관심과 기도를 독려하는 대목도 인상적이다.
“1961년 아시아 최초로 인도 뉴델리에서 열렸던 WCC 3차 총회는 진정한 의미에서 아시아 총회라고 하기 힘들다. 하지만 오는 10월 ‘뜨거운 기독교의 나라’ 한국의 부산 총회는 아시아 교회의 에큐메니컬 운동이 새롭게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래서 중요하다.”
-1968년 4차 총회(스웨덴 웁살라) 때부터 2006년 9차(브라질 포르토 알레그레) 때까지 직접 WCC 총회에 참석해온 ‘WCC의 산증인’이다. 이번 10차 부산총회의 시대적 의미와 과제는.
“부산 총회는 세계와 사회 속에서 우리 기독교인들이 어떻게 하나님의 정의와 평화, 일치를 전파하고 구현할 수 있느냐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이 일을 위해 우리가 함께 헌신하려면 우리 그리스도인들부터 하나 됨을 반드시 경험해야 한다.”
자카르타=글·사진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