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비난 시위 일본인 첫 체포
입력 2013-05-20 17:53
일본 정치인들의 위안부 문제 등 과거사 부정 망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극우단체의 혐한(嫌韓) 시위에서 일본인이 처음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쿄 경시청 신주쿠(新宿) 경찰서는 이날 신주쿠에서 재일 한국인 배제를 촉구하는 시위에 참가, 이를 반대하는 단체 회원과 몸싸움을 벌여 폭행한 혐의로 전직 자위관 아카이 히로시(赤井洋·47)를 붙잡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이타마현 구마가야시에 거주하는 아카이는 19일 오후 6시40분쯤 우익 계열 단체 ‘재일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의 모임(在特會)’ 등이 개최한 시위가 끝난 뒤 시위에 반대하던 남성 회사원(51)의 가슴 등을 몸으로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시위 충돌에 대비하던 기동대원이 이를 제압했다.
재특회 등 우익 단체들은 한 달에 수차례씩 신주쿠와 신오쿠보(新大久保) 등지에서 혐한 시위를 벌이고 있다. 이들의 과격한 주장이나 한인 차별 발언은 일본 사회에서 ‘증오 언설(hate speech)’로 불리며 사회 문제가 됐으며 시위에 반대하는 단체와의 충돌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미국의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 최신호 인터뷰에서 야스쿠니 신사를 미국의 알링턴 국립묘지에 빗대면서 앞으로도 계속 참배하겠다고 밝혔다.
구성찬 기자 ichthus@kmib.co.kr